피엔티, 주가 강세…증권가 "배터리 장비사 대장주"

김민정 기자

2023-08-22 07:59:00

피엔티, 주가 강세…증권가 "배터리 장비사 대장주"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피엔티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피엔티 주가는 종가보다 1.47% 오른 6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엔티의 시간외 거래량은 2840주이다.

국내·외 2차전지(배터리) 기업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관련 장비사 수주잔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급증하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

수주잔고는 시차를 두고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에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장비사가 고객사 주문을 받아 제품을 제조, 인도해 실적으로 잡히기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은 통상 12개월 정도로 알려졌다.
실제 2분기 말 기준 피엔티 수주잔고는 1조7429억원으로 작년 2분기(1조3353억원)보다 30% 넘게 증가했다.

올 들어 배터리 기업의 시설투자가 경쟁적으로 이어지고, 이런 계획이 내년까지 줄줄이 예고돼 있어 장비사들의 수주 활황은 적어도 2024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생산능력만 봐도 2022년 367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931GWh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2차전지 생산능력은 2021년 994GWh에서 2030년 8247GWh로 연평균 2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장비사들은 국내 배터리 3사의 대규모 투자로 레퍼런스를 확보한 데다 중국보다 정교한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배터리 투자가 주로 미국, 유럽에서 이뤄지고 있어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대중(對中) 규제 덕도 보고 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장비사의 수주는 내년까지 폭발적인 증가할 것”이라며 “장비업체들은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터리 기업의 대규모 투자에 피엔티가 수혜를 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심원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신규 수주와 실적 모두 강할 전망”이라며 “고성장 기대감에 주목받는 타 장비사들 대비 약 2~3년 선행했지만 성장세는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2분기 피엔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93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 줄어든 16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는 “장비 세팅 및 시운전이 지연되고 있는 SK온 헝가리 및 중국 프로젝트를 온전히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p) 감소한 17.5%로 양호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해외 고객사 비중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 덕분이다.

실적 가시성은 높다고 봤다. 2분기 말 수주잔고는 연결 기준 1조8500억원으로 수주 시점부터 18개월 내외의 실적 인식 기간을 고려할 때 오는 2025년까지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심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수주한 SK온 헝가리와 중국 물량 실적 인식, SK온-현대차 JV, 블루오벌(BlueOval) SK 장비 발주 등이 남아있다”며 “신규공장 투자에 4월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자금 중 500억원 내외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 2차전지 매출액은 7309억원으로 내다봤다. 그는 “배터리 장비사 대장주로서 밸류에이션 멀티플 방어 국면에 있다”면서 “고객사의 장비사 다변화 기조와 배터리 공정 설비 피크아웃(peak out:정점 후 하락) 논란에서 버틸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극공정 신규 경쟁사 진입과 마진 하락에도 롤투롤(Roll to Roll) 공정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코터 경쟁력은 굳건하고, 국내 3사 외에 중국에서도 꾸준한 수주를 만들어낸다”면서 “투자가 진행 중인 배터리 소재 부문 신사업 아이템도 내년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돼 경쟁사 대비 할증을 정당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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