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연관어 최다…현대차 투자 소식 공유 활발
통상 문제 풀어낼 '정의선 리더십' 기대감 반영된 듯

그는 현대차그룹을 추격자가 아닌 세계 자동차 산업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만들겠다는 취임 당시 약속을 지키고 있다.
정 회장의 약속은 숫자로도 증명됐다. 지난해 현대차(005380)·기아(000270) 합산 매출은 282조7000억원으로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던 2019년(163조9000억원)과 비교해 73% 늘었다. 같은 기간 합산 영업이익은 5조6000억원에서 26조9000억원으로 4배 넘게 급성장했다. 재계에선 '정의선 리더십'을 도약의 원동력 중 하나로 꼽는다.
정의선 리더십을 바라보는 투자자와 소비자의 시선에는 최근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미국 관세 문제를 현대차그룹이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 키워드별로 살펴보면 '강화하다'가 2700여건으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이어 '다양하다'는 2300여건, '빠르다'는 2000여건 등장했다. 게시물 내용을 인공지능(AI) 모델로 분석해 서술어 형태로 간추린 결과다.
이들 세 키워드는 '대미 투자'라는 한 가지 주제로 연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추진한 관세 정책에 대응해 대미 투자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온라인에 활발히 공유됐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초 미국에 210억 달러(약 30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8월 투자액을 50억 달러(7조원)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관심도가 부쩍 늘었다.
또한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미 관세 문제에 가장 신속하게 대처한 점이 '빠르다'는 키워드가 연관어 상위권에 오른 요인으로 파악됐다. 로봇,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같은 신사업 육성에 관한 정보도 함께 다뤄졌다.
아울러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해 차종 다변화에 나섰다는 뉴스도 다수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GM과 손잡고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해 오는 2028년까지 중형·소형 픽업트럭, 전기 상용 밴 등 신차를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미 투자를 강화하는 흐름에 따른 것으로 신차 공동 개발, 현지 생산, 소재·부품 공동 조달이 현대차·GM 동맹의 핵심이다.
형태소 분석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관찰됐다. 미국 관세 문제 관련 단어가 정의선 회장 연관어 언급량 상위 5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가장 많이 등장한 건 단연 '미국(1만1600여건)'이었다. 이어 투자(9800여건), 관세(7800여건), 트럼프(7700여건), 생산(6700여건)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미국과 투자가 각각 130% 이상, 관세와 트럼프는 1000% 넘게 언급량이 급증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