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비상경영체제 돌입후 호감도 상승…"새 체제 기대 vs 본업 힘써야"

최효경 기자

2023-05-23 07:40:53

자료 = 데이터앤리서치(이하 동일)
자료 = 데이터앤리서치(이하 동일)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KT가 지난 3월28일 구현모 전 대표의 대표 퇴임으로 대표이사 공백이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로 비상경영체제 운영 50일을 맞았다.

KT는 비상경영체제 운영 50일간 구현모 전 대표가 퇴임하기 이전 50일 기간과 비교했을때 정보량(관심도 = 포스팅 수)은 줄어들었지만 호감도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KT에 대해 지난해 3월 28일을 기준으로 전후 총 100일 기간 온라인 포스팅들을 빅데이터 분석했다.

분석 결과 KT는 지난 3월 28일 구 전 대표가 퇴임하기 이전 50일 기간인 2월 1일부터 3월 27일까지 총 37만7,345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구 전 대표의 퇴임으로 비상경영체제 운영에 돌입한 후 50일 기간인 3월 28일부터 5월 16일까지는 총 36만3,990건의 정보량을 기록했으며 이는 비교 기간보다 3.54% 줄어든 수치이다.

KT, 비상경영체제 돌입후 호감도 상승…"새 체제 기대 vs 본업 힘써야"
데이터앤리서치는 같은 기간 KT의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다.

KT는 지난 3월 28일을 기준으로 이전 50일 기간 긍정률 52.68%, 부정률 10.41%로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는 42.27%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비상경영체제 돌입 후 50일 기간 KT는 긍정률 53.62%, 부정률 9.46%로 순호감도 44.16%를 나타냈다.

구 전 대표가 퇴임하기 전 50일과 비교했을때 퇴임 후 50일간 긍정률이 0.94%P 올라갔으며 동시에 부정률은 0.95%P 떨어져 결과적으로 순호감도는 1.89%P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향후 출범하게 될 KT 새 체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KT는 지난 2월 대표이사 공개경쟁 모집을 통해 선출한 총 34명의 사내·외 후보자 명단을 공개했으며 이에 많은 주주 및 관계자들은 KT의 최종 대표이사 선임에 높은 관심을 집중했다.

일례로 2월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kt 새 대표는 낙하산은 아니겠네요"라며 "누가 되든 간에 본업인 통신업에 힘 좀 써줬으면 좋겠습니다"이라는 바람이 제기됐다.

이에 같은 커뮤니티 유저들은 "무선망이 별로이니 전철 차내 와이파이도 덩달아 질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평소 불만을 나타냈으며 또 다른 유저는 "3월 7일경 이사회가 최종 CEO 후보 1인을 정한다 라고 하네요"라며 최종 대표이사 선임 결과에 대해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KT는 그러나 지난 3월 27일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 마저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서 ‘CEO 공백’ 사태에 직면했다. 이에 많은 트위터 혹은 네이버 블로그에는 관련 기사가 잇따라 거론되었고 KT 이사회는 당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 주총에서 최종 선임을 확정하기까지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또한 경영 정상화에 나선 KT는 지난 4월 비상경영위원회 산하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 7개 기관에서 9명의 전문가를 추천받으며 "TF 참여 명단은 추후 확정되는 시점에 다시 알려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이같은 내용 또한 많은 주주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 이달 초 KT는 '주주 대상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방식을 도입, 신임 사외이사를 6월 말 선임할 예정이라며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는 7월경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뽐뿌의 한 유저는 지난 4월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에 직면한 KT가 본격적인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재정비한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최소 5개월 이상의 비상경영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KT, 비상경영체제 돌입후 호감도 상승…"새 체제 기대 vs 본업 힘써야"


같은 기간 KT 관련 포스팅 작성자의 성별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28일을 기준으로 전,후 100일간 모두 여성보다 남성 작성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 관심도는 자신의 프로필을 드러낼 수 있는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블로그 등 7개 채널에서 포스팅 작성자의 성별이 드러난 정보량만을 대상으로 하며, 남성 관심도는 성별 프로필이 드러난 전체 정보량 대비 자신이 남성임을 밝힌 유저의 포스팅 수의 비율을 집계한 것이다.

KT는 구 전 대표 퇴임 전 50일간 1만1,108건의 성별 정보량 가운데 남성 작성자의 포스팅이 78.93%를 기록했으며 여성 작성자의 포스팅 비율은 21.07%를 차지했다.

또한 구 전 대표 퇴임과 함께 비상경영체제 돌입 후 50일간은 9,062건의 성별 정보량이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남성 작성자의 포스팅 비율이 77.15%를 나타냈으며 여성 작성자의 포스팅 비율은 22.85%를 기록했다.

구 전 대표의 퇴임 전 50일과 비교했을 때 비상경영체제 돌입 후 50일 간 남성 관심도가 1.79%P 미미하게 떨어지는 한편 여성 관심도는 동일한 수치 만큼 높아진 셈이다.

KT 관련 남성 작성자의 포스팅 예시로는 '재*크*은*준*'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도*아*'는 지난 4월 14일 "증권사리포트 국내주식 KT 이마트 삼성SDS LG유플러스"라는 제목으로 종목별 분석 포스팅을 올리기도 했으며 해당 글에서 KT에 대해서는 "지난 1월을 고점으로 내리막 주가를 보이는 KT입니다, 짙은 파란색을 표시하고 있네요"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블로거는 "최근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국민연금공단, 노조단체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지요, 5G 매출 이외엔 실적도 부진한데 얼른 안정화를 찾았으면 좋겠네요"라며 개인 주주로서 견해도 함께 드러냈다.

경영공백 사태에도 불구하고 KT 이벤트에 대한 소개 글도 있었다. 지난 5월 2일 '현*이*여*이*기'라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남성 유저가 "KT 통신사 할인으로 영화보기 가족영화추천"이라는 제목을 통해 게시한 영화 '드림' 관람 후기가 있었으며 작성자인 '현*아*'는 "! VIP회원은 연 6회, 달 1회로 무료로 이용가능해요 KT 오래 사용했는데... 그전에는 왜!! 사용을 안 했을까요"라며 KT 멤버십 혜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KT, 비상경영체제 돌입후 호감도 상승…"새 체제 기대 vs 본업 힘써야"

같은 기간 KT의 연령별 정보량을 비교한 결과 구 전 대표가 퇴임하기 전 50일과 비교했을 때 비상경영체제 돌입 후 50일간 20대 관심도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관심도는 포스팅 작성자의 연령이 드러난 정보량만을 대상으로 하며, 연령이 드러나지 않은 포스팅은 집계되지 않는다.

KT는 구 전 대표가 퇴임하기 전 50일간 총 1,130건의 연령별 정보량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20대 작성자의 포스팅 비율이 48.67%를 차지했다.

이어 10대 작성자의 포스팅 비율이 37.08%를 기록했으며 ▲40대 4.75% ▲30대 5.66% ▲50대 2.8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상경영체제 돌입 후 50일간 KT의 연령별 정보량은 722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72건의 정보량 가운데 20대 작성자의 포스팅 비율이 74.52%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어 ▲40대 11.08% ▲10대 6.93% ▲30대 5.26% ▲50대 2.22% 순으로 나타나는 등 구 전 대표가 퇴임하기 전 50일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bd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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