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사장 "한화 대우조선 인수, 업계 긍정적 영향 전망"

최효경 기자

2023-01-06 12:21:57

정기선 사장 / 연합뉴스
정기선 사장 / 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정기선 HD현대(267250) 사장이 한화의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가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입장을 질문받자 "우리 조선업에 전반적으로 안 좋은 영향이 줄어들고 좋아질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도 2019년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009540)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했으나 지난해 1월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유럽연합(EU)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독점 우려를 이유로 불허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예전에 업계가 정말 힘들었을 때가 있었다"며 운을 뗀 정 사장은 "권오갑 회장이 국정감사에 나가서도 한번 얘기했는데, 어떤 의원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기업 하면서 뭐가 제일 힘드냐'고 물으니 '정부가 세금으로 돈을 넣어준 회사가 시장에 나가서 적자 수주를 하니 우리도 그 가격을 따라가야 하는 게 너무 힘들다. 정부 세금과 싸우는 게 힘들다'고 전에 얘기한 적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모 기업(한화)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서 그래도 업계에서 이런 관행은 없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제대로 '내가 돈을 벌어야겠다. 이걸로 돈을 벌어서 성장시키고 직원들도 돈 많이 주고 해야겠다'는 원칙이 선 회사가 운영하면 옛날 같은 일은 안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업황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조선해양의 STX중공업 인수 참여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예전 두산인프라코어 때도 그랬고, 자신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시너지가 있다"며 "그 시너지가 큰 회사는 그에 대해 페어밸류(fair value·적정가치)를 많이 쳐줄 수 있고 시너지가 작은 회사는 적게 쳐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이날 HD현대그룹의 CES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불리는 그룹의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bd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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