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 하청 노동자들 "처우 개선 요청후 집단해고…당국 개입" 요구

최효경 기자

2022-12-20 09:22:22

집단해고 반발·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집단해고 반발·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4대 보험 가입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업무를 중단한 현대삼호중공업 블라스팅 작업자들이 집단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노동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19일 목포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자 40여 명의 집단해고를 방조한 목포지청을 규탄한다"며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 선체 표면의 녹 등을 제거하는 블라스팅 작업자들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12일 집단 작업 거부에 들어갔다.

이들은 일감 단위로 돈을 주는 물량제의 폐지, 4대 보험 가입 등을 요구했다.

또 자신들이 불법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통해 일감을 받고 있다며 적극적인 행정지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작업자들에게 일감을 준 3개 협력업체는 지난 15일 자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손해배상 청구 등 업무방해에 따른 민·형사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알렸다.

금속노조는 "극단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노동부의 책임이 크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적극적인 행정지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연말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난 7월의 거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처럼 금속노조 차원에서 전국적인 투쟁으로 확산해가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고용이 아니라 각 작업자가 개인사업자로서 협력회사와 물량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각 협력업체와 당사자 간 맺은 계약이기에 중공업에서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고 밝혔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bd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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