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번주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 전망…"한국판 록히드마틴 도약"

최효경 기자

2022-12-11 12:26: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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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한화그룹이 이번주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두 축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중반에 대우조선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산은이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매각 진행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거친 뒤, 대우조선이 한화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한화 측이 주금을 납입하면 매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9월 26일 대우조선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49.3%)을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합의서 체결 당시 대우조선은 한화그룹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에 투자 참여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 호스' 절차에 따라 지분 경쟁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한화 이외에 추가로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이 없었다.

이에 따라 한화는 10월 중순부터 실사 작업을 벌였다. 지난달 16일부터는 대우조선의 핵심 생산시설인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의 현장 실사도 했다.

당초 노조가 현장 실사를 막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됐으나, 첫 현장 실사 전날인 지난달 15일 인수단 총괄인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 등이 노조와 만나 본계약시 지회 참여 보장, 고용보장 등을 약속하면서 별다른 마찰 없이 실사가 이뤄졌다.

실사 작업은 지난달 말 마무리됐으며 이 과정에서 우발 채무 등의 돌발 변수는 부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실사 과정에서 별다른 특이사항은 많이 안 나온 것으로 안다"며 "다만 세부적으로 조율할 사항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약 시기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번주 쯤에는 끝내는 게 좋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본계약 체결 마감 시한은 19일이지만 양측 합의에 따라 기한을 연장할 수는 있다.

유상 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천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천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천억원) 등 총 6곳이 참여하는데 한화 측은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은 일단 내년 상반기에 대우조선 인수를 마무리 짓고, 잠수함 등 군용 특수선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의 사업은 특수선(군함·잠수함)과 상선 부문으로 나뉜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로 구축함과 경비함, 잠수함 등 특수선 건조 역량을 확보해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김동관 부회장을 주축으로 진행 중인 한화그룹 사업구조 재편도 대우조선 인수 마무리로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 한화디펜스 등 3개 회사에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워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bd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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