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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순 칼럼] 윤석열 후보 선대위는 검찰 공화국?...그 씁쓸함에 대하여

기사입력 : 2021-12-04 10: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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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순 회장
내년 대선이 95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여야 후보들의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선거 전 100 여일부터는 승기를 잡는 중요한 시기로 평가된다. 이처럼 중차대한 때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선대위와 무관하지 않은 일련의 내분 등 후보와 당 대표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이 연일 주요 뉴스를 장식했다. 국민적 우려 속에 긴장감은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당 대표의 잠행 4일만인 3일 밤 극적으로 이준석과 윤석열 만찬이 이뤄지며 좋은 소식이 들린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등 만찬 속 이들의 화합 소식은 지지자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기에 충분했다. 사실 그간 이준석 당 대표는 모든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하며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을 시험대에 올린 셈이다.

더구나 윤석열 후보의 존재와도 무관하지 않은, 마치 상징과도 같은 말을 그대로 패러디하며 일격을 가했던 터다. “‘당 대표는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바란다’가 바로 그것이다. 아마도 그간 이 과정을 지켜보며 분노했을 ‘2030 청년들’은 이준석 대표, 의문의 일 패가 만회되었다고 평가했을 수 있다.

사실 3주간이라는 긴 시간을 들였지만 공전뿐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불발에 이어 이준석 대표와도 갈등을 빚고 있던 터라 윤 후보의 리더십은 어디로 실종된 것이냐며 논란이 적지 않았다. 심지어 “당 대표를 ‘패싱’하고 ‘모욕’하며 ‘윤핵관’들이 좌지우지 하도록 방임한 윤 후보의 리더십 부재가 ‘이준석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같은 당 대변인의 일갈은 파장이 컸다. 이렇게 논란 일파만파 확전 속에서 윤 후보는 당 원로를 만나고도 최종 결정을 못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만나러 간다, 안 간다’ 보도가 계속 달라지는 등 “스스로 상황을 정리하지도 책임지지도 못하는” 윤 후보라는 비난 속에 이준석 대표로부터 ‘실패한 대통령 후보’라는 직격탄을 맞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반영이나 한 듯, 여론조사 결과도 윤 후보의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며 지난 2일에는 이재명 후보와 2주 만에 11% 격차를 좁혀 여야 후보 36% 지지율 동률로 나타났다.

“자당의 당 대표 한 명과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리더십으로 어떻게 청년들과 소통하며 나라를 운영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자당 대변인의 통렬한 비판 속에 “측근들이 점령군처럼 행동하면 안된다”는 홍준표 의원의 조언 뒤 다음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이준석 당 대표를 만나러 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윤 후보가 이준석 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울산행을 결심한 속내와 직접적인 계기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아무튼 한 편의 드라마처럼 극적인 순간들을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만찬에서 두 사람이 나눈 인삿말에 둘 사이의 간극을 가늠하게 해준다.

“윤 후보의 “잘 쉬셨나”, 이 대표의 “잘 쉬긴, 고생했지”…의 신경전은 그간 갈등과 관점의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무튼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 후보와 대표 간 갈등 장기화는 야당뿐 아니라 국민적 손실이다. 갈등이 일단락되어 안도감이 들지만, ’이수정 카드 폐기‘,‘윤핵관’ 등 이 후보의 문제 제기를 윤 후보가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선대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필자는 다른 관점에서 우려가 크다. 권성동 사무총장을 비롯해 10여 명이 넘는 검찰 출신 인사들의 선대위 요직 등 인선 구성을 보면 이 대표와 윤 후보의 갈등과는 전혀 결이 다른 무겁고 어두운 그림자가 느껴진다. 바로 검찰 공화국이 연상 된다는 점이다. 대선 후보가 이끌어야 할 선대위 구성은 그 자체로 각각 후보의 지향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번 윤 후보의 선대위 인선은 검사 권력 암시의 그림자에 가려, 민생과 비전은커녕 어떤 혁신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국민만 보고 신속히 전진한다”며 연일 쇄신하는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와 달라도 너무 달라 보인다. 물론 영입 인물 1호였던 조동연 교수 사퇴 논란이 있어 더 지켜봐야 알 일이지만 “본부 16개를 6개로 통폐합... 이재명 후보는 조직 슬림화·기동성 방점에 눈이 간다.

윤 후보가 전 검찰총장으로서 검사 출신 위주의 선대위를 변모하지 않고 지속시킨다면 나라를 검찰 공화국으로 만들 수 있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노릇이라 국민과 함께 하는 선대위로 변모하기를 기대한다.<김정순 / 前 간행물윤리위원장/ 사회공헌포럼 회장(언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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