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2.01.25 Tue.

[김희정 칼럼] 김종인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경우 없다”니, 이재명 당선 확정인가

기사입력 : 2021-11-08 20:06:34
center
〈김희정 前 KBS 아나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세평이 들린다. 하지만 대선 결과는 이미 예측된다. 아니, 일찌감치 예언되었다는 시각이 있다. 불과 5개월 전 일이다. 여야를 초월한 킹메이커라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이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경우는 없다”는 말을 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경우는 없다”면서 “지금은 경험 있고 노련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고 한 것이다.

검사는 왜 바로 대통령이 될 수 없을까? 되물을 필요도 없이 수긍이 된다. 검사가 늘 대하는 사람은 피의자다. 검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범죄 사실을 필사적으로 부인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집요하게 추궁하는 것이며, 엄정한 법집행을 위한 형량 구형이다. 검사에게는 송곳 같은 날카로움과 이성적인 의심이 필수조건이다. 이렇게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추론 능력이나 동물적 감각이 발달할 수는 있으나 인간성에 대한 긍정이나 미래지향적 세계관이 자라나기 힘들다.

과거 춘추전국시대, 진시왕은 법가사상을 통치이념으로 하여 통일제국을 이루었다.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을 끝내기 위한 강력한 중앙집권과 엄정한 법집행이 시대의 화두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디지털 시대, 법치주의로는 시민의 자발적인 동의를 불러올 수 없다. 마찬가지로 시민의식이 수십 세기 전으로 퇴보하지 않는 한, 검사 경력과 권력에 반기를 든 에피소드만으로 대통령의 자질을 갖췄다고 여기지는 않는 것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킹메이커라기보다는 킹이 될 사람을 잘 예측 한다.’는 평가가 있다. 여론의 추이를 잘 읽는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검사 대통령 불가론’은 김 위원장의 상당한 식견을 보여준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후보의 경우는 검사가 아니라 판사 출신이지만 사법부의 시스템 안에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총리 재직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라는 권력에 반기를 들어 인상적인 정치인으로 성장한 것도 비슷하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도전에도 대통령이 되지는 못했다. 원칙을 강조하는 이회창 후보는 일견 신선함을 느끼게 했지만 포용력 부족이라는 단점으로 인해 리더의 가늠자에서 탈락했다. 아들의 병역비리설이 청렴과 도덕성에 치명타를 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대쪽총리’라는 애칭을 얻으며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던 그도 최종 리더로서는 부족하다는 것을 국민은 이내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윤석열 후보는 어떤가? 이회창 후보에게서 보지 못한 포용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가족의 청렴과 도덕성은 어떠한가? 이회창 후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만은 아닐 것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국민의 힘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문제 삼으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자리 사냥꾼’이라는 표현으로 현 선대위 구성원을 낙인찍고 전면 개편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즉, 자신에게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전권을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검사 대통령 불가론’이 ‘김종인 부재 시 검사 대통령 불가론‘으로 바뀐 것일까? 자신의 역할에 따라 국민의 선택이 달라지리라는 팔순 어르신의 오만이 부끄럽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또 다른 예언이 논란을 산 적이 있다. 윤석열 후보 개 사과 논란이 일던 즈음, “이번 대선은 이재명 대 윤석열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한창 바람을 타던 홍준표 후보 측에 찬물을 끼얹는 김 전 위원장의 예언에 홍준표 후보는 “도사 나셨네!”라며 비아냥댔다. 검사에서 바로 대통령을 노리는 윤 후보의 정체성이 갑자기 바뀐 것도 아닌데 왜 한 입으로 두말 한다는 비난까지 받으며 윤 후보의 경쟁력을 자신하는 것일까?

김종인 전 위원장의 신통력이 아무리 크다 해도 국민의 집단지성에 의한 판단력을 넘지는 못할 것이다. 더구나 김종인 전 위원장의 신통력에 의한 예언은 이미 5개월 전 세상에 알려진 바 있다. “동서고금을 통해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되는 경우는 없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이는 내년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동의어 아닐까?〈김희정 前 KBS 아나운서/한국외식신문 논설위원〉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