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막기 위해 의장석 지켰다”

오중일 기자

2021-07-23 05:46:36

정세균 전 총리가 지난 2004년 3월, 당시 열린우리당 재선의원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을 막기 위해 국회의장석을 점거하고 농성하며 탄핵안 저지에 앞장서고 있다./사진=균형사다리 광주·전남본부
정세균 전 총리가 지난 2004년 3월, 당시 열린우리당 재선의원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을 막기 위해 국회의장석을 점거하고 농성하며 탄핵안 저지에 앞장서고 있다./사진=균형사다리 광주·전남본부
[빅데이터뉴스 오중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간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여부 등을 두고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는 데 대해 정 전 총리는 “검증은 철저히 하되 진흙탕 싸움은 절제해야 한다”고 두 후보 간의 공방에 일침을 가했다.

22일 정세균 전 총리의 지지 모임인 균형사다리 광주·전남본부(상임대표 조오섭 의원)에 따르면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캠프 측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 이낙연 후보가 탄핵을 찬성, 찬성표 던졌던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이낙연 후보는 탄핵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등의 내용으로 두 후보가 최근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것에 대해 정 전 총리는 “두 분이 조금 도를 넘어서 네거티브로 흐르고 있지 않나 하는 걱정을 지지층에서부터 하기 시작했다”며 두 후보 간의 공방에 우려를 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두 후보 간의 찬반 공방에 당시 탄핵 상황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 전 총리는 “저는 탄핵을 막기 위해 의장석을 지키고 우리 의원들이 다들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가 갖은 노력을 다했다”며 “당시 이낙연 후보는 다른 정당에 있어 그 정당 내부 사정은 모르나 그때 같이 그쪽에 계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은 추미애 후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진행자는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돌아갔던 분위기나 발언에 대해 추미애 후보는 확실히 알고 있냐는 질문에 정 전 총리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또 제가 안다, 모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문제점들이 있으면 그런 것들은 내부 경선에서 잘 걸러져 가야지 그냥 본선에 나가면 작은 흠도 핵폭탄급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균형사다리 광주·전남본부의 상임대표인 조오섭 의원(광주 북구 갑)은 “민주당의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도를 넘은 네거티브 공방에 우리 당 지지자들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두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방은 이제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조 상임대표는 이어 “자칫 당내 대선 후보 간 실체가 없는 카더라 통신 수준의 비방전으로 국민과 당원의 염원인 민주정부 4기 수립과 정권 재창출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대선 후보들께서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며 “대선 예비후보 간 투명한 사실확인과 올바른 정책경쟁, 엄격하고 철저한 도덕성 검증 등으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중일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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