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오너 3세' 경영 가속화…'경영·해외' 부서 전진 배치

심준보 기자

2021-07-21 12:48:18

식품업계의 '오너 3세'들이 경영 수업 참여 또는 해외 부서 전진 배치를 통해 경영승계를 위한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 = 오리온
식품업계의 '오너 3세'들이 경영 수업 참여 또는 해외 부서 전진 배치를 통해 경영승계를 위한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 = 오리온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최근 식품업계 오너 일가 후손들이 입사나 승진 등을 통해 ‘오너 3세’ 경영을 가속화화고 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담서원씨가 1일자로 오리온 그룹 본사 경영지원팀의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담서원씨는 오리온그룹의 오너 3세로 알려져 있다. 경영지원팀은 국내외 그룹 법인의 경영 전략·사업계획 수립·관리 등을 담당한다.

1989년생인 담 부장은 뉴욕대학교를 졸업했으며 2012년 강원도 철원 전방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친뒤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후에는 카카오그룹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에서 일했다.

현재 담 부장이 보유한 오리온홀딩스 주식은 1.22% 규모인 76만2059주로 알려졌다. 2018년경 담철곤 회장으로부터 지분 1.23%를 증여받기도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향후 경영 승계와 관련 “담 부장의 나이가 33살로 젊고 실무를 배우는 상황으로 승계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성장 동력으로 해외사업을 삼고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CJ그룹은 오너 3세들을 각 주력 계열사들의 해외 사업부에 배치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전 상무는 지난해 CJ ENM 부사장 대우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경후 부사장은 브랜드전략실 임원으로 속해 있으며 CJ ENM은 글로벌 콘텐츠 등 해외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올 1월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발령됐다. 브랜드 비비고 등의 CJ제일제당 식품사업 해외 경쟁력를 위한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 전병우 이사는 경영 수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전 이사는 2019년 삼양식품의 부장으로 입사했으며, 이듬해인 2020년 6월에는 경영전략부문 이사로 승진했다. 1994년생인 전 이사는 식품 기업 오너 일가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삼양식품은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영 수업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도 승진과 함께 3세 경영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임세령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전략담당 중역과 대상 마케팅담당 중역을 동시에 맡게 됐으며, 임 부회장은 동시에 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임 부회장의 동생인 임상민 전무는 지난 2020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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