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친환경 선박' 효과…상반기 만에 올 수주목표 80% 달성

심준보 기자

2021-07-02 14:52:21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 4천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 4천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그룹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올 1·2분기 국내 조선업계가 선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탄올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을 잇달아 수주, 올해 목표의 약 80%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은 올 합계 수주목표 317억 달러 중 약 80%인 252억달러를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상반기 138억 달러를 수주, 올 목표치인 149억 달러의 92%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목표 91억 달러 중 59억 달러로 64.8%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55억달러의 수주성과를 거둬 목표치 77억달러의 약 71.4%를 달성했다.

올 상반기에는 특히 친환경 선박 수주에서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선박 10척 853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전기추진 여객선이 2척, 초대형 LPG 운반선이 2척,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이 1척 등 절반이 친환경 선박에 해당한다.

상반기 국내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 수주에서 호성적을 거둔 이유로는 높은 기술력이 꼽힌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2100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컨테이너선에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엔진이 장착된다. 메탄올은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대폭 저감 할 수 있어 친환경 선박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 엔진 없이 연료전지로 운항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개발, 상용화에 나선다. 연료전지 추진 LNG 운반선은 내연기관은 물론 오일을 이용하는 각종 장치가 들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온실가스를 크게 감축할 수 있으며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물질을 발생 시키지 않는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한화디펜스 주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등 총 13개 ESS 관련 국내 전문 연구기관 및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여, 친환경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세계 조선업계는 현재 친환경 선박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국제해운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2008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선포했으며, 해양오염방지협약 개정으로 운항 중에 있는 국제항해선박 역시 온실가스를 감축하도록 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개발된 혹은 개발중에 있는 기술들을 빠르게 접목시켜 세계 친환경 선박수주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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