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회장 언급에도 안전불감증 '심각'... 하청업체 직원 사망

이경호 기자

2021-02-09 14:13:27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빅데이터뉴스 이경호 기자]
지난 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30대 협력 업체 노동자 A씨가 기계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노동자는 협력업체 소속의 35살 A씨로, 사고 당시 A씨는 철광석과 석탄을 연료부두에서 공장으로 옮기는 데 사용하는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를 점검할 때 모든 기계가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기본 원칙이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은 것. 사고 당시, 컨베이어 벨트는 멈춘 상태였지만 원료를 나르는 기계인 '언로더'가 작동하면서 기계 사이에 끼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코는 최근 넉 달 사이 포스코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는 등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4일 시무식에서 "안전을 최우선 핵심 가치로 두고 철저히 실행해 재해 없는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자"며 말했고, 최근 그룹운영회에서 "안전조치를 취하느라 생산이 미달하는 것은 앞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CEO의 언급에도 사망사고가 재발하면서 대책과 발언에 실효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 "수리 중 기계 가동 중지라는 기본적 안전 수칙이 지켜졌는지 의문이 든다"며 "국회에서 산재 청문회를 준비중인 만큼 관련 사항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중대재해법 1호 처벌로 산재 왕국 포스코에서 더 이상 억울하게 죽는 노동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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