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헌고등학교 '교사들의 좌파사상 주입 논란' 무슨일? ··· 학생들 "인권 돌려달라" 청원도

이원상 기자

2019-10-23 21:02:58

인헌고등학교 '교사들의 좌파사상 주입 논란' 무슨일? ··· 학생들 "인권 돌려달라" 청원도
인현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인현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인헌고등학교가 교사들에 의한 좌파사상 주입 논란으로 뜨겁다.

서울 관악구 인헌고 학생들은 22일 "교사로부터 '반일 구호'를 외치도록 강요받고 동의하지 않으면 '일베'라고 비판받았다"고 주장하며 서울시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하는 청원을 냈다.

인헌고 학생들이 주축이 된 '인헌고학생수호연합(학생수호연합)'은 이날 오전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시교육청에 청원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청원서엔 “정치 편향적이며 특정 정파의 입장을 두둔하고 학생의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부 교직원의 행태는 학생 인권을 짓밟는 폭거”라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반일(反日) 구호를 복창하지 않거나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범죄혐의를 비판하는 학생들을 교사들이 '일베', '수구' 운운하며 매도했다는 주장도제기됐다.

학생들은 21일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이하 학수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학수연의 결성 계기와 목적, 그리고 사상독재 피해 사례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을 오는 23일 오후 4시30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인헌고 정문 앞에서 열겠다"고 알렸다.

이번 논란은 피해학생 모임의 대표자인 최인호 학생의 퇴학을 학교 교사 등이 모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촉발됐다. 학수연은 "현재 인헌고 A 교사와 어떤 학생이 서로 만나서 인헌고 학수연 대변인인 최인호 학우가 너무 예민하다며 '최인호 학우의 퇴학'을 얘기하고 있는 것을 발각했다"고 전했다.

학수연은 "많은 기자 및 유튜버 분들께서 오셔서 인헌고 사상주입 만행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다"고 호소했다.

학수연은 뒤이어 게재한 최인호 군의 글을 통해 "현재 학교측의 교장선생님께서는 역시나 (대화를 위해) 나오지 않은 상태이고, 학생수호연합에 대한 직간접적 탄압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당일 "저희 학수연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40여 명의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교사분께서 난입하셔서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고 학생들을 흩어지게 했다"는 정황도 전했다.

학수연이 학교 측의 탄압을 폭로함에 따라, 전국학부모단체연합·자유대한호국단·자유법치센터·턴라이트 등 보수 시민단체들은 학수연의 뒤를 이어 24일 인헌고 정문 앞에서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지지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학생을 정치집회 홍위병으로 이용한 인헌고 교장과 교사를 규탄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학생들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하는 교사도 있다"고 밝혀 논란이 가중됐다.
학수연 권범준(16·1학년) 군과 최인호(18·3학년) 군은 "조국 장관이 사퇴하던 날 한 교사가 학생들에게 '검찰이 조국 가족을 계속 불러내 사퇴시키려고 한 것'이라며 '만약에 네 아내를 계속 불러서 조사하면 기분이 좋을 것 같으냐'고 물었다. '조국 가짜 뉴스를 믿으면 다 개·돼지'라고도 말했다. 한 여학생이 '그래도 인턴 같은 것은 조국 딸이 잘못한 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뉴스를 믿지 말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한 "한 학생은 '다른 건 몰라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 하나는 잘한 것 같다'고 발표했다가 '일베' 소리를 들었다. 도서관 사서는 '보수 관련 책을 빌려보고 싶다'는 학생 요청에 '한국 보수는 멍청하다'고 답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보수 유튜버, 태극기 부대부터 정당의 국회의원까지 응원이 쇄도하는 것은 사실이다. 관심은 감사하지만 우리 행동에 정치색은 입히지 말아줬으면 한다. 메시지에만 집중해달라"면서 "우리가 공론화에 나선 이유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집회를 열고 떠들어봤자 교사들은 '어쩌라고'하는 식이다. 외부로부터의 압박이 있어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원상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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