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故 강슬기-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 닮은꼴 죽음에 '비탄'

홍신익 기자

2018-11-18 10:43:58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빅데이터뉴스 홍신익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과 일명 강슬기 사건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가족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당한 강서구 주차장 사건과 故 강슬기(가명)씨 의 죽음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40대 여성이 전 남편 김 씨에게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당했다. 아내와 이혼한 김 씨는 지속적으로 전 부인을 스토킹해 은신처를 찾아낸 뒤 결국 살해한 것.

근처 폐쇄회로(CCTV)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사건은 오전 4시 45분경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피해자는 아파트 주변으로 아침 운동을 하러 나가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사건 후 김 씨의 딸은 "끔찍한 가정폭력으로 엄마는 아빠와 살 수 없었고 이혼 후 4년여 동안 살해협박을 받았다"라며 "아빠가 사형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청원 글을 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강서구 주차장 살인 사건과 유사한 방식으로 1년 전 살해당한 故 강슬기 씨의 일화도 알려졌다. 피해자 강 씨는 지난해 11월 남편 조 씨에게 살해당했다.

23살의 새댁이었지만 자신에게 가해진 극악무도한 몹쓸짓을 견디다 못해 이혼소송을 벌이며 숨어살던 강씨. 집 주소를 알고 찾아와 숨어있던 조 씨에게 뼈와 장기까지 손상될 정도로 무차별로 칼에 찔렸다. 부검 결과 20곳이 넘는 자창과 베인 흔적이 발견됐다.

특히 이혼을 통보하고 떨어져있는 기간에 조 씨가 어린 딸을 핑계삼아 보러 오라고 말했지만 강 씨에게 또 다시 폭행과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강 씨의 한 지인은 "옷을 다 벗겨놓고 때렸다더라. 아무것도 못 입은 상태로 6시간 동안 맞고 '너는 나로 소독해야 한다'며 소변까지 먹였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남편은 강슬기씨가 마치 바람이 나서 가출한 것처럼 SNS 상에 음해글을 게재하거나 "112에 전화를 해 자수를 했다"라는 것을 감형 사유로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112로 신고 전화를 건 후에도 몇 차례 더 아내 강 씨를 흉기로 찔렀던 것으로 밝혀져 공분을 샀다.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가정폭력 가해자들이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불안에 떨고 있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실태가 다뤄졌다. 또한 경찰 등 사법기관들의 안일한 인식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경찰 측은 해당 가정폭력 피해자의 사례를 전하자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남편의 행방은 전혀 알지 못했고, 피해자는 집에 있는 것이 아니냐"며 안일한 태도를 취했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신변보호를 받고 있음에도 안전할 수가 없는 상황.

한 전문가는 "보통 가정 폭력 피해 여성들의 죽음은 그전에 일정기간 동안 스토킹을 하는 기간들이 틀림없이 존재한다. 우발적 살인이 아니다. 스토킹 과정을 거쳐서 굉장히 치밀하게 계획을 한다. 그랬다가 마치 우발적인 살인사건처럼 둔갑시켜 결국 자신의 적개심을 보복성으로 그 살인 행위에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홍신익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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