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살인사건 목격자, SNS서 통해 직접 언급 "기사에서 나오는 행인이 나다"

조아라 기자

2018-11-02 22:19:19

사진=경찰청 SNS
사진=경찰청 SNS
[빅데이터뉴스 조아라 기자]
거제 살인사건 목격자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용의자 검거 당시 상황을 밝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남성은 자신이 현장에서 거제 살인사건 피의자를 제압했다며 "나쁜 X 잡았는데 상은 못 줄망정 내가 때린 게 잘못이라 하니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최근 SNS에서 "기사에서 나오는 행인이 나다. 당시 현장에서 범인이 폭행·살인 후 목덜미를 잡고 할머님을 은폐하러 끌고 가던 중 저희에게 붙잡혔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10월 4일 새벽 3시 A씨 일행은 차를 타고 가다 범행 장소에서 피의자가 피해자 여성을 끌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피의자가 차를 보더니 가라고 손짓했지만 경찰과 119에 신고를 하고 차에서 내려 피의자에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A 씨 일행은 경찰에 신고하며 "사람을 죽인 범인을 목격했는데 때려서라도 제압하겠다"고 경찰에 알렸으며 오히려 '자신이 경찰'이라고 거짓 주장하는 피의자를 제압했다고 A 씨는 전했다.

A씨는 "제가 명치를 발로 차서 (피의자를) 넘어뜨린 뒤 잡았다. 인정한다. 때려 눕혀서 경찰 올 때까지 기다렸다. 20여분 지나서 경찰이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당시 할머님은 얼굴 형체가 아예 없었고 하의는 벗겨진 상태였다. 피의자 신발은 흰색 신발인데 피범벅이었다. 피의자 어머니와 누나가 경찰서에 왔는데 '자기 아들이 그랬다는 증거 있냐'고 하는데 기가 차더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2시 36분 20대 남성인 피의자는 경남 거제시에 있는 한 크루즈 선착장 인근 길가에서 50대 여성을 수십 차례 구타해 숨지게 해 경찰에 붙잡혔다. '거제 살인사건'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피의자의 잔혹한 범행 수법에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조아라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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