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살인사건' 피의자, 쓰러진 여성 한참 들여다본 행위 주목..."명확한 살인 의도"

홍신익 기자

2018-11-02 22:03:53

ⓒ YTN 뉴스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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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홍신익 기자]
거제 살인사건 피의자 박 씨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4일 오전 2시 35분경 20대 남성 박 씨가 경남 거제시 소재의 한 선착장 부근에서 생면부지의 중년 여성 A씨를 묻지마 폭행,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해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당시 박 씨는 A씨의 안면을 포함한 다수의 신체 부위에 발길질 등을 하며 폭행을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의 움직임을 관찰, 틈틈이 사망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엽기적인 행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폐쇄회로TV(CCTV)에는 박씨가 길가에 있던 A씨에게 다가가 20여분가량 폭행한 뒤 의식을 잃은 A씨를 끌고 다니는 장면이 찍혔다. 검사가 확인하고 박씨가 인정한 폭행 횟수만 72번에 달한다.

키 132㎝, 몸무게 31㎏에 불과했던 A씨는 영문도 모른 채 맞았고,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도 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폭행을 당한 지 5시간여 만에 숨졌다.
ⓒ YTN 뉴스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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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YTN 보도에 따르면 박 씨가 사건 이전 한 여성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입대 영장을 받은 뒤 술에 의존하는 등 힘들어했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 씨는 학창시절 급우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으며, 과거 폭력적 술버릇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약한 상대에게 풀어낸 결과"라고 추정했다.

또 검찰은 박 씨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머리를 수십차례 가격한 뒤 쓰러진 피해 여성을 한참 동안 들여다본 행위에 대해 주목했다. 이는 앞서 경찰이 살해의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검찰이 명확한 살인 의도로 분석하게 한 요소가 된 것.

박 씨는 "술에 취해 왜 그랬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집 근처도 아닌데 거기를 왜 갔는지 왜 때렸는지 모르겠다"며 심신 미약 상태를 주장해 대중의 분노는 배가되고 있다.

홍신익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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