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 첫 임기내 비핵화"

이정우 기자

2018-09-07 09:08:24

김정은 "트럼프 첫 임기내 비핵화"
[빅데이터뉴스 이정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평양에서 우리 대북(對北) 특사단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특사단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표했다. 김 위원장에게 고맙다.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평양에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언론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 이런 신뢰에 기반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 간 70년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특사단에 전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 회의에서 "특사단 결과가 정말 잘됐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이를 위한 북·미 대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를 갖게 됐다"고 했다.

정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은 핵실험장 폐기 등 자신들의 선제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가 이뤄진다면 적극적 비핵화 조치들을 계속할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 동맹이 약화되거나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한·미 일각의 우려에 대해 "그런 것들은 종전선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고 특사단에 말했다고 한다.

정 실장은 "종전선언은 이미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올해 안에 실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 간의 신뢰를 쌓기 위한 첫 단계로 생각하고 있고, 북한도 우리 판단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인도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김정은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려면) 할 일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김정은과의 남북 정상회담, 이달 말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미·북 대화 중재에 나선다. 특사단의 정의용 실장은 이날 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고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정 실장은 "남북이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오는 18~20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열어 판문점 선언 이행 및 한반도 비핵화의 실천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우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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