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뱅톱랭킹, 2년 연속 100타점 돌파 러프, 타점왕 2연패도 가능할까?

박성준 기자

2018-08-20 10:34:51

웰뱅톱랭킹, 2년 연속 100타점 돌파 러프, 타점왕 2연패도 가능할까?
[박데이터뉴스 박성준 기자]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다린 러프가 삼성 외국인타자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했다. 2014년과 2015년 2년간 활약한 야마이코 나바로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98, 137타점). 국내타자까지 통틀어도 삼성 역사에서 러프 앞엔 단 세 명만 있었다. 이승엽(1997-99, 2002-03)과 마해영(2002-03), 최형우(2014-16)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KBO 타점상(124타점)을 수상한 러프는 올해도 트로피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16일까지 101타점을 기록, LG 김현수와 함께 타점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 자리를 지켜낸다면, 또 다른 역사를 쓰게 된다. 구단이 아닌 KBO 리그의 역사로, 2년 연속 KBO 타점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외국인타자가 되는 것이다. 타이론 우즈가 1998년과 2001년, 래리 서튼 2005년, 카림 가르시아가 2008년 타점 1위에 오른 바 있다.

러프는 올 시즌 주자가 없을 때 타율 0.294에 그친 반면, 있을 때에는 0.367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선 조금 더 상승한 0.373를 나타내며 62타점을 쌓았다. 러프는 지난해에도 타율 0.379, 98타점으로 득점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또한 중요한 순간에서도 강세를 드러냈다. 러프는 상황중요도 1.5 이상일 때 타율 0.388, 출루율 0.466, 장타율 0.613, OPS(출루율+장타율) 1.079를 기록했다. 상황중요도는 남은 기회와 주자상황, 점수차 등을 고려해 산출되며, 1이 기준이다. 1.5는 일반적인 상황보다 1.5배 중요한 순간을 말한다.

이는 단순히 득점권 상황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10점차로 크게 뒤지고 있을 때 득점권에서 안타를 기록한다 해도 팀 승리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보다는 상황중요도가 높을 때 결과를 통해 타자의 클러치 능력을 확인해야 한다.

러프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마지막 3경기에서 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상황중요도 1.5 이상 네 타석에서 4타수 3안타로 중심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14일 넥센에 8-9로 뒤진 8회 2사 2루 상황(상황중요도 3.69)에서 역전 홈런포를 쏘아 올려 리드를 안겼다. 결정적인 홈런 한 방으로 삼성 승리확률은 28.4%에서 82.5%로 크게 상승했고, 그 변화폭을 나타내는 승리기여도 점수는 54.1점에 달했다. 한 주간 리그 타자들이 기록한 승리기여도 점수 중 가장 높았다.

마지막 3경기를 타율 0.500, OPS 1.538로 불태운 러프는 주간 웰뱅톱랭킹 타자 부문 1위에 올랐다. 기본점수 64.1점에 승리기여도 점수 85.6점을 더해 총 149.7점을 쌓아 유한준(KT, 131.0점)과 김현수(LG, 108.7점)를 가볍게 제쳤다.

한편, 마운드에서는 넥센 에릭 해커가 총 148.5점으로 주간 웰뱅톱랭킹 투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해커는 15일 삼성전에 선발등판 해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인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묶어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에스밀 로저스 대체 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해커는, 7월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18로 아쉬웠다. 아무래도 입단 전까지 홀로 훈련한 터라 경기 감각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그러나 8월 3경기에서는 7월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었다.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최근 2경기는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상승세다. 해커가 살아나지 못했다면 팀의 연승 행진도, 4위 수성도 없었을 것이다.

아시안게임 탓에 예년보다 일찍 시작한 2018 KBO 리그는 16일을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다음 달 4일부터 10개 구단의 쉼 없는 경쟁을 만날 수 있다.

웰뱅톱랭킹은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또한 승리 기여도 점수가 배가 돼 팀 승리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8 KBO 리그 중계와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웰뱅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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