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자보고서] 자산 많을수록 부동산...주식 줄였다

이정우 기자

2018-08-06 11:28:02

(자료=KB금융연구소)
(자료=KB금융연구소)
[빅데이터뉴스 이정우 기자]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의 주식투자 비중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8 한국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평균 11.8%였다.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스피 지수가 2300포인트를 넘어선 지난해에는 20.4%를 찍었지만 올해엔 급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기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분쟁, 신흥국 경기 둔화 영향으로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부자의 21.1%는 적극적 투자성향(적극투자형+공격투자형)을 보이는 걸로 추산됐다. 5개 종목 이하로 투자하는 비율이 높았다. 투자액의 4분의 1 이상을 손해봐도 손절매를 하지 않겠다는 부자도 30%에 육박했다. 또 절반 이상(57.6%)이 금융지식이 높은 수준이거나 매우 높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자들은 올해 조사에서 주식으로 연간 20%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익률 기대값은 2015년엔 9%에서 지난해 15.0%로 매년 증가추세다.

(자료=KB금융연구소)
(자료=KB금융연구소)

KB 측은 "지난해 주식 시장의 호황과 함께 형성된 수익률에 대한 높은 기준이 아직 수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부자들은 평균 3억6000만원어치 주식을 갖고 있었다. 주식 보유 일반 투자자(30대 이상 남녀)의 3400만원보다 월등히 많은 액수다. 주식 보유 부자 중 5000만원 미만 투자 비율은 5.6%에 불과했다. 10억원 이상 주식 보유자의 비중은 8.3%였다.

투자주식 유형을 보면,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는 성장주가 62%였다. 저평가된 가치주(42%) 대비 투자 선호도가 높았다. 중소형주(33%)보다 대형주(48%)를 많이 갖고 있었다.

한편 부자들은 자산이 많을수록 투자용 부동산, 그중에서도 빌딩과 상가를 많이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KB금융연구소)
(자료=KB금융연구소)

한국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은 53.5%, 금융 자산은 42.3%, 기타자산은 4.4%로 구성돼 있다. 이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부동산 자산은 많아도 금융자산이 10억원 미만이면 조사에서 빠져 있다.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은 거주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이 45.9%, 투자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이 20.6%, 빌딩·상가가 21.3%, 토지·임야가 12.1% 등을 차지했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투자용 부동산 비중이 높았고 다른 투자처보다 빌딩과 상가의 비중이 상승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총자산이 30억원 미만인 경우 빌딩과 상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4.9%에 불과했으나 총자산이 30억~50억원인 경우 17.3%, 50억~100억원인 경우 25.0%, 100억원 이상인 경우 39.3%로 상승했다"며 "한국 부자들은 총자산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투자 규모가 큰 빌딩과 상가로 운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한국 부자 중 85.5%가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용 부동산의 47.7%가 상가, 42.2%가 토지·임야, 35.4%가 일반 아파트, 27.2%가 오피스텔, 10.5%가 재건축 아파트 등으로 조사됐다.

이정우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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