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6년來 최소...서비스수지 적자 최대

이정우 기자

2018-08-03 11:16:55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빅데이터뉴스 이정우 기자]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6년 반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6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등과 승용차 수입 증가로 수입액이 많이 늘고, 해운업 구조조정과 중국인 여행객 회복 부진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컸던 탓이다.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상반기 상품수지에서 수출 증가폭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73억8,000만달러 흑자였다. 2012년 3월 이후 76개월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는 100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월(113억9000만달러)보다는 다소 축소됐다. 수출(522억6000만달러)이 8.8% 늘긴 했으나 수입(422억2000만달러)이 9.4% 늘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2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여행수지 적자는 12억달러로 전월(13억5000만달러 적자)보다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중국인 입국자수가 38만명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9% 늘어난 영향이다. 일본인 입국자수도 23만5000명으로 40.2% 증가했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7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금융계정에서는 47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가 기록됐다. 상반기로 따지면 241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5억5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33억4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9억5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40억8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상반기로 보면 경상수지가 29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1년 하반기 이후 14반기 연속 흑자이지만, 흑자 규모는 2012년 상반기(108억6,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었다. 상품수지 흑자는 556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568억7,000만달러)보다 줄었다.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상반기 수출(3,072억8,000만달러)이 1년 전보다 8.8% 늘어 역대 2위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승용차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입(2,515억9,000만달러)이 11.5% 늘어 수출 증가율을 앞섰다.

서비스수지는 159억4,000만달러 적자로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2위, 상반기 기준으로는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 운송수지가 글로벌 해운업 공급과잉, 국내 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역대 가장 큰 적자(-3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도 중국인 입국자(전년동기 대비 -3.7%)수의 저조로 상반기 기준 최대 적자폭을 보였다. 상반기 중국인 입국자수는 217만1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했지만, 출국자수는 1431만5000명으로 같은기간 13.4% 증가했다. 이로 인해 여행수입(77억1000만달러)보다 여행지급(162억1000만달러)이 더 늘어나며 여행수지 적자도 85억달러를 나타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된 것은 대부분 국제유가 상승에 기인하고 있고, 여행수지가 악화된 영향도 일부 받았다"며 "주로 고유가 시기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4% 정도였는데 올해 상반기도 3% 후반 정도인 점을 볼 때 과거 패턴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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