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도 투자도 내리막길

이정우 기자

2018-08-01 10:39:43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빅데이터뉴스 이정우 기자] 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투자지표는 넉달 연속 감소해 18년 만에 가장 긴 감소세를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7% 감소해 지난 3월(-0.9%) 이후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생산이 0.6% 줄어든 가운데, 특히 4~5월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자동차 생산이 다시 7.3% 감소하며 전반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생산부진의 여파로 제조업 재고는 1.1%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5%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소형 세단을 중심으로 유럽연합(EU) 수출이 감소하며 완성차 생산과 부품수요가 줄어 생산이 줄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3.3%) 등에서 감소했으나, 보건·사회복지(2.4%), 금융·보험(0.9%) 등에서 늘었다.

반도체 설비 투자가 줄어들면서 투자는 한달 전보다 5.9% 감소하며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설비투자 4개월 연속 감소는 2000년 9월~12월 이후 18년 만이다. 설비투자의 약 22%정도를 차지하는 반도체 설비가 조정을 받는 상황이 설비투자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반도체 제조용기계 수입은 지난 5월 일평균 7200만7000달러에서 6월 5600만8000달러로 감소했다.

어운선 과장은 “최근 1년반 동안 반도체 투자가 대규모로 이어졌기 때문에 더 큰 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도체 경기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투자 이후 양산체제에 들어가며 공급이 증가할텐데 수요가 충분히 받쳐준다면 반도체 경기는 좋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성(전체 공사 대금 중에서 공사의 진척도에 따라 실제로 받은 돈)은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4.8% 감소했다.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월드컵 특수 등의 영향으로 스포츠 용품, 편의점과 대형마트 판매가 늘며 지난 4~5월 감소세를 보였던 소매판매지수도 6월에는 전달보다 0.6% 늘어났다.

전반적인 생산·투자 지표 악화로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감소하며 4월부터 이어진 감소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1포인트 감소했다.

어운선 과장은 “올해 6월에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부진해 경기가 전월에 비해 위축된 모습”이라면서도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약간의 긍정적 신호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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