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쇼크· 무역전쟁에 싸늘한 소비심리...1년3개월만에 최저

윤지영 기자

2018-07-25 11:49:06

[빅데이터뉴스 이정우 기자] '미·중 무역갈등', '고용 쇼크' 등 대내외로 어두워진 경기 전망 탓에 소비심리가 1년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101.0으로 전월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 이후 두달 연속 내려간 것으로 지난해 4월(100.8) 이후 1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폭 기준으로는 지난 2016년 11월(-6.4포인트) 이후 1년8개월만에 가장 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7년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의 주요 지수 장기 평균을 기준(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긍정적임을, 이하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200가구 중 1985가구가 참여해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고용 지표 부진, 14일 발표된 최저임금 인상 결정이 모두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6개월 전보다 현재 경기가 좋은지를 묻는 현재경기판단지수(77)가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고, 6개월 후 경기가 지금보다 낫겠느냐고 묻는 향후경기전망지수(87) 역시 9포인트 급락했다. 가계 형편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현재생활형편CSI는 3포인트 떨어진 91을 기록했고, 현재와 비교해 6개월 뒤의 전망을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CSI도 2포인트 내려간 97로 나타났다.

가계수입전망도 99로 2포인트 내려갔다. 이 지수가 기준치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99) 이후 처음이다. 가계 소비지출전망도 2포인트 떨어진 105로 집계됐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7로 6포인트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4월(86)이후 1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임금수준전망도 118로 1포인트 내려갔으나 물가수준전망은 1포인트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수준전망 지수도 128로 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 고조와 고용 등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국제 유가 상승과 주가 하락도 소비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윤지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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