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야구 '승리의 법칙'..."기교보다 강속구 투수가 유리"

장선우 기자

2018-07-10 09:53:42

[빅데이터뉴스 장선우 기자]
포스텍(총장 김도연)은 9일 산업경영공학과 정우성 교수팀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승리에 유리한 선발투수는 ‘기교파’보다 ‘강속구 투수(파이어볼러)’라는 ‘야구 승리의 법칙’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사진=ClipartKorea)
(사진=ClipartKorea)

정우성 교수팀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의 주 무기 구종을 분류하고, 선발투수의 부류에 따라 어떤 투수가 팀 승리에 더 많이 기여하는지를 찾아냈다.

연구팀이 '투수 승리의 법칙'을 확인한 결과 여러 타자를 상대하기에는 기교파가 좋다는 통설과는 달리, 구종은 많지 않아도 확실한 속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강속구 투수(파이어볼러)가 승리에 유리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국내 KBO리그는 기아 타이거즈의 양현종(9승 7패), LG트윈스의 헨리 소사(7승 5패), SK 와이번즈의 앙헬 산체스(6승 3패) 등이 강속구 투수 유형에 속한다.(기록은 7월 9일 현재)

연구팀은 우선 공의 종류와 스트라이크존 위치의 정규상호 정보량을 바탕으로 투수가 던지는 공의 '불확실성'을 정의했다. 같은 구종의 공이 특정한 스트라이크존에 자주 들어오면 불확실성이 낮아진다.

하지만 통설과는 달리 공이 어떻게 날아오는지 예측이 안 되는 다양한 구종을 가진 기교파 투수는 불확실성은 높았지만, 승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타자가 어떤 공을 던지는지 알더라도 치지 못하는 공을 던지는 투수, 즉 불확실성이 낮은 투수가 더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성은 최근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관측된 것으로 선수의 일시적 부진, 전성기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한국물리학회가 발행하는 '새물리'의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발표됐다.

정우성 교수는 "속도 등 확실한 주 무기를 가지고 있는 선발투수가 팀 승리에 기여한다는 법칙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포수의 정보, 주자의 유무, 볼 카운트 등 다양한 야구 빅데이터를 추가로 활용해 야구 승리의 법칙에 대한 상관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장선우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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