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계 격상 시대, 한국인들의 베트남 인지는?

키워드 ‘베트남’으로 소셜미디어 분석을 해보니...

2018-03-21 13:47:37

베트남 삼성전자 공장 방송 화면 캡쳐 사진
베트남 삼성전자 공장 방송 화면 캡쳐 사진
[빅데이터뉴스 이신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부터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격상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세안 국가와의 교역을 확대하는 현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가 베트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의 수출규모에서 3위에 해당한다. 2014년만 해도 6위였으나 2015년 싱가포르와 일본을 앞지르며 4위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홍콩을 추월해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 수출국이 되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2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한국의 2대 수출국으로 부상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베트남의 입장에서도 한국은 중요한 국가다. 베트남 전체 수출액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하며 특히 삼성전자의 베트남 현지 법인은 지난해 베트남 GDP의 20%를 차지했다. 작년말 기준 삼성계열사 전체의 베트남 현지 고용인력 수는 16만명에 달했고 현지 공과계열 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로 베트남 삼성전자가 꼽혔다.

최근 3개월 간 키워드 '베트남' 버즈량 추이 ©데이터앤리서치
최근 3개월 간 키워드 '베트남' 버즈량 추이 ©데이터앤리서치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 사회 시민들의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지는 않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소셜메트릭스 분석을 통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월 21일 기준 최근 3개월간 키워드 ‘베트남’에 대한 버즈량(온라인 언급회수. 이 서비스에선 트위터, 블로그, 주요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의 언급회수를 포괄함)은 총 40만회를 조금 넘는 수준(401,276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기간 동안 키워드 ‘일본’이 798만여회(7,982,259), ‘미국’이 390여만회(3,902,238회), ‘중국’이 215만여회(2,150,086회)에 비하면 상당히 약소한 수치다. 다만 최근 수출액에서 앞선 ‘홍콩’이 62만여회(621,731회)이며 ‘싱가포르’가 25만여회(254,688회)인 것에 비하면 다소 앞선 수치다. 그러나 베트남의 인구가 1억에 달하고 국토 크기 등에서도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비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향후 관심이 더욱 증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가령 베트남 축구에 불어닥친 ‘박항서 매직’에 대한 기사는 한국에도 보도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최근 3개월 간 키워드 '베트남' 연관어 상위 25개 맵 ©데이터앤리서치
최근 3개월 간 키워드 '베트남' 연관어 상위 25개 맵 ©데이터앤리서치


해당 기간 동안 키워드 ‘베트남’에 대한 연관어맵을 상위 25위로 좁혀 볼 때 1위는 ‘여행’, 3위는 ‘쌀국수’, 7위는 ‘하노이’로 베트남을 관광지로 보거나 문화적 향유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위 ‘중국’, 9위 ‘일본’, 16위 ‘미국’ 등의 키워드는 한국의 전략적 협력의 대상으로 베트남을 보는 시선을 드러냈다. 또한 5위 ‘호치민’과 22위 ‘베트남전쟁’ 등은 베트남 역사나 한국과 베트남의 과거사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또한 해당 기간 동안 긍부정 감성 추이를 볼 때 긍정이 53.0%로 부정 비율 24.8%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도 고무적이다. 해당 기간 동안 키워드 ‘중국’의 경우 부정 비율이 34.6%로 긍정 비율 39.5%에 육박했다. ‘일본’의 경우도 긍정 추이가 42.5%일 때 부정 추이가 31.3%로 베트남만큼 격차가 크지는 않았다. ‘미국’의 긍정 추이도 34.4%에 부정 추이가 25.9%에 달하는 등 현 시점 버즈량 절대값이 현저히 낮을 뿐 기본적인 호감도의 가능성은 높은 상황으로 분석됐다.

최근 3개월 키워드 '베트남' 긍부정 감성어 추이 ©데이터앤리서치
최근 3개월 키워드 '베트남' 긍부정 감성어 추이 ©데이터앤리서치


데이터앤리서치 한윤형 부소장은 해당 자료의 함의에 대해, “그간 보수주의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친북‧친중 행보를 펼쳐왔다고 비난해왔다. 하지만 신남방정책 같은 복안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오히려 미국의 영향권과 중국의 영향권 사이에서 한국의 입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부소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흐름이 사람들에게 각인될 텐데, 당장 즉효가 있다고 허구의 프레임으로 대통령을 비난하는 행위의 후과는 장기적으로 보수파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정부 정책과 더불어 한국인들의 베트남에 대한 인지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세태 속에서 그 부메랑의 시기는 의외로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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