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바뀌다?

분석 기간 최근으로 좁힐수록 긍정 감성어 비율 상승

2018-03-12 13:30:05

[빅데이터뉴스 이신우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한국인들 사이에서 언급될 때엔 우려와 걱정의 시선이 많았다. 예측불허의 검증 되지 않은 인물이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초강대국의 수장이 됐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이색적인 존재라곤 하지만 공화당의 후보였으니, 한국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도 호감을 사는 존재는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의 여론흐름을 보면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평가가 반전된 것 같은 느낌이다. 정부 여당 지지자들은 전격적인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풀어주기를 바라는 심리가 클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가 분석한 키워드 ‘트럼프’에 대한 긍부정 감성어 추이에서도 그 흐름이 나타났다. 인터넷 여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기간을 최근으로 좁힐수록 높아질 거라 예측할 수 있는데, 긍부정 감성어 추이에서 그것이 실제로 수치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트럼프' 긍부정 감성 추이 ©데이터앤리서치
최근 1년간 '트럼프' 긍부정 감성 추이 ©데이터앤리서치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2017/03/11 ~ 2018/03/11) 간의 ‘트럼프’ 긍부정 감성어 추이를 분석했을 때엔 긍정이 33.2%, 부정이 41.6%로 부정이 의미 있게 앞섰다.

하지만 해당 분석의 기간을 최근 3개월(2017/12/11 ~ 2018/03/11)로 조정했을 때엔 긍정이 41.8%, 부정이 32.9%로 역전되었다.

최근 3개월간 '트럼프' 긍부정 감성 추이 ©데이터앤리서치
최근 3개월간 '트럼프' 긍부정 감성 추이 ©데이터앤리서치


해당 분석의 기간을 1개월(2018/02/11 ~ 2018/03/11)로 조정하면 긍정이 47.8%, 부정이 30.2%로 격차가 더욱 커졌다. 특히 최근 1주일(2018/03/04 ~ 2018/03/11)로 조정한 분석에선 긍정 56.4%, 부정 23.1%로 격차가 매우 커졌다.

최근 1개월 '트럼프' 긍부정 감성어 추이 ©데이터앤리서치
최근 1개월 '트럼프' 긍부정 감성어 추이 ©데이터앤리서치

최근 1주일 트럼프 긍부정 감성어 추이 ©데이터앤리서치
최근 1주일 트럼프 긍부정 감성어 추이 ©데이터앤리서치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경우 처음부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호감’을 품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이미지가 달라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정치성향과 상관없이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대미외교에서 성과를 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부정언급보다 긍정언급이 상승했을 것이다.

비록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란 개인에 대한 호감으로 발전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구석이 있으나, 적어도 긍부정 감성어 추이만으로 본다면 한국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민 비호감’에서 ‘국민 호감’으로의 극적인 변신에 성공했다고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모종의 진전을 이룬다면 이와 같은 추세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당선 당시의 여론과는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근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5월에 판가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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