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질병 아니다"…한국·브라질·남아프리카 게임단체 반대 행렬 동참

이승주 기자

2018-03-01 09:19:39

"게임, 질병 아니다"…한국·브라질·남아프리카 게임단체 반대 행렬 동참
[빅데이터뉴스 이승주 기자]
WHO의 게임 질병화 시도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게임산업협에 따르면 세계적인 권위의 정신 건강 전문가와 사회 과학자, 각국 연구 센터 및 대학 교수진(옥스포드 대학교, 존스홉킨스 대학교, 스톡홀름 대학교, 시드니 대학교 등) 등 관련 전문가 36명이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의 게임 장애(gaming disorder) 항목 신설 계획에 반대할 뜻을 나타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문가 논문(‘A Weak Scientific Basis for Gaming Disorder: Let us err on the side of caution’)이 행동 중독 논문(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들이 지적하는 주요 쟁점은 ▲해당 진단을 지지하는 연구진 간에도 게임 장애를 정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다는 점 ▲게임산업협기존 근거들이 빈약하다는 점 ▲연구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의도로 질환을 공식화하는 것은 광범위한 범위의 비 임상적인 사회 맥락을 간과할 수 있다는 점 ▲명확한 과학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 ▲‘도덕적 공황’이 질환의 공식화에 영향을 미치거나 그로 인해 증가할 수 있다는 점 ▲질병 분류 시스템 상 새로운 질환을 공식화하기 이전에 중독의 개념이 명확하게 정립돼야 한다는 점 등이다.

한편 브라질(Brazilian Union of Video and Games)과 남아프리카(Interactive Entertainment South Africa), 한국(Korea Association of Game Industry, K-GAMES)의 게임 관련 협‧단체들이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려는 WHO의 계획에 반대하는 국제 공동 협력에 합류했다.

강신철 K-GAMES 협회장은“논란의 여지가 있고 증명된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장애를 질환으로 분류하려는 WHO의 계획에 대해 전 세계에서 반발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WHO의 게임 장애 분류 시도는 투명성이 부족하고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으며 객관적인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만큼 즉각적으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의 교육적, 치료적, 레크리에이션적 가치는 이미 잘 정립돼있으며 인정받고 있다. 또한 게임은 디지털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에 필요한 주요 능력과 기술, 태도를 습득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로서 활용되고 있다.

이번 국제 공동 협력은 브라질(Brazilian Union of Video and Games), 미국(Entertainment Software Association), 캐나다(Entertainment Software Association of Canada), 남아프리카(Interactive Entertainment South Africa), 호주 및 뉴질랜드(Interactive Games & Entertainment Association), 유럽 18개국(Interactive Software Federation of Europe), 한국(Korea Association of Game Industry) 등 각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협회들로 구성됐다.

이승주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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