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자녀에 집 상속 안하겠다" 8년새 2배 늘어

장선우 기자

2017-12-18 12:13:15

사진=Clipartkorea
사진=Clipartkorea
[빅데이터뉴스 장선우 기자]
보유 주택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부모 세대가 8년 사이 2배 증가했다. 자녀들의 부모 부양도 줄어드는 추세다. 부모 세대의 절반이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7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7'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가구주의 나이가 65세 이상인 가구는 19.5%였다.

이중 노후 대책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가구는 45.3%에 달했다.

가장이 은퇴하면 대체로 가구소득이 감소하게 되며, 지출을 대폭 줄이지 않는 한 생활비 부족에 시달린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되는데, 60세 이상 가구의 평균 가구소득 비율은 66.8%로 기준치 100를 밑돌았다. 소비지출 비율도 64.6%에 그쳤다.

66세 이상 노인들의 상대적 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2.6%보다 월등히 높았다. 노인 2명중 1명이 중위소득(소득 기준 50% 해당하는 값)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소득을 벌고 있단 얘기다.

반면 자녀들의 부모 부양은 줄고 있다.

부모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하는 비율이 2008년 46.6%에서 지난해 52.6%로 6%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모와 자녀가 동거하는 비율은 38.0%에서 29.2%로 8.8%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노인들은 소득은 부족해도 젊은층에 비해 축적한 자산은 많았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노인가구의 주택 소유 비율은 66.7%로 40세 미만 가구(32.5%)의 2배가 넘었다. 가계가 보유한 자산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포함한 실물자산의 비중도 82.0%로 30세 미만 가구(37.4%)의 2.2배나 됐다.

축적한 자산을 자녀에 물려주기보다 내 노년을 위해 쓰겠다는 인식은 커지고 있다.

소유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25.2%로 나타났다. 노인 4명중 1명이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것인데, 8년 전(12.7%)보다 두 배 많아진 것이다.

자신이 소유한 집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노후 생활자금을 받는 국가 보증 역모기지론인 주택연금 가입자는 늘었다. 지난해 국민연금 가입 건수는 1만309건으로 1년 전의 6486건보다 58.9% 늘었다. 가입자의 73.8%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장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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